[김현철 청문회]지상중계①

  • 입력 1997년 4월 25일 20시 11분


▼ 맹형규 신한국당의원 ―오늘 청문회에 국민적 관심이 총집중돼 있고 TV시청자들이 모두 배심원이라고 본다. 진실을 밝혀달라. 특별한 공직도 없이 대통령의 아들로서 국정에 개입하고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현재의 심경은…. 『제 문제로 인해 이렇게 국정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사회적 물의를 빚은데 대해 국민 여러분과 저희 아버님께 진심으로 사죄한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것은 내 생각이 짧았고 올바르게 처신하지 못한 탓이다』 ―96년6월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준공식을 전후해 당진제철소를 방문한 사실이 있나. 『방문한 적 없다』 ―한보철강 설비도입과정에서 朴泰重(박태중)씨를 통해 독일 SMS사로부터 2천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설이 있는데 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 ―한보 鄭譜根(정보근)회장은 증인과 94년 가을 吳世千(오세천)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소개로 만났다고 했는데 이는 증인이 그를 고려대 동문회에서 만났다고 말한 내용과 다르다. 『그를 한번 만난 것은 사실이나 오래된 일이라 정확한 시점과 장소를 기억하지 못한다. 처음 인터뷰 시점에서는 그 사람이 고대동문이라는 것이 기억나 고대동문회에서 만났다고 한 것이다. 오비서관이 소개해서 만났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됐다』 ―한보문제로 은행대출을 청탁한 적이 있나. 『전혀 없다』 ―사법처리와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는데 증인은 혐의가 입증될 경우 사법처리를 감수하겠나. 『당연히 죄가 있으면 벌을 받겠다. 사법적 문제는 검찰에서 밝히지 않겠나』 ―94년말 李洪九(이홍구)씨가 총리로 임명되기 전 朴慶植(박경식)씨에게 이를 먼저 말한 적 있나. 『전혀 그런 일없다』 ―박씨는 이홍구씨외에도 증인이 여러사람의 인사에 대해 그에게 말했다는데…. 『사실이 아니다. 박씨와는 92년 대선때 처음 만났다. 그가 87년 대선때 상도동에 들어왔다는 것은 최근에 알게 됐다. 당시 아버님 감기약 정도 지어준 것으로… 건강을 돌봐줬다고 알고 있다. 92년에는 지금 청와대에 계시는 정박사가 아버님을 돌봤고 박씨는 어머님 건강을 돌봐준 것으로 안다』 ―박경식씨는 증인과 1백차례 만났다고 했는데 몇차례나 만났는가. 『자주 만난 기억은 없고 대략 10여차례정도 만난 것으로 기억된다』 ―지난 95년 신라호텔에서 金己燮(김기섭) 吳正昭(오정소)씨를 만나 오정소씨에게 안기부 차장임명 언질을 준 적이 있나. 『그런 사실 전혀 없다. 박경식씨와는 치료를 위해 만났다. 국민학교 4학년때 신장염을 앓은 적이 있는데다 평소 전립선이 좋지 않아 신장체크 등 치료를 위해 만난 것뿐이다』 ―대통령에게 인사문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가. 『아들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보다 지근거리에 있다고 볼 수 있으나 내가 인사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항간의 소문은 크게 과장된 것이다. 아버님께 과거 고생하신 분들에 대해 말씀을 드린 적은 있으나 이분들은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아버님께 이야기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인사개입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증인의 사조직인사중 청와대에 무적근무한 사람은 몇명이냐. 『정대희씨만 추천했을 뿐 다른 사람은 없다. 정씨의 경우 지난해 10월경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청와대에서 근무해보고 싶다고 했다. 주저했으나 애원해 인사비서관에게 부탁한 것은 사실이다. 적법절차에 따라 일을 하는 줄 알았다』 ―96년2월 4급 행정관 최동열을 추천하지 않았나. 『최씨를 모르는 것은 아니나 직접 추천하지는 않았다. 최씨가 인사비서관과 대학선후배로 적법한 절차로 근무하게 된 것으로 안다』 ―96년12월 한보부도설 이후부터 한보주가가 급락하다 97년1월16일 4천9백90원에서 6천8백원으로 상승한데 대해 증인이 한보 주가조작을 통해 차액을 챙겼다는말이 있는데…. 『그런 사실 없다』 ―재벌 2세들로 구성된 황태자그룹을 아는가. 코오롱 李雄烈(이웅렬)회장 한보 정보근회장 거평그룹 나석규 김석준씨 등을 아는가. 『정보근씨는 알고 있고 코오롱 이회장은 총선전 한 번 일본에서 만났다. 그외는 잘 모른다』 ―이들과 술을 마신 적이 있나. 『없다. 오해받을 수 있는 인사들과 가까이 하지 않았다』 ―벤처그룹 회장단 이민화씨를 어떻게 알게 됐나. 『박경식씨 소송문제로 처음 알게 됐다』 ―96년9월1일 「박경식 고소사건 무혐의 처리요지」라는 문건을 받았다는데 왜 어떻게 받았나. 『박씨가 억울한 상태를 호소하면서 한두번 언급한 바 있다. 자료를 보여 준 적이 있어 살펴보니 무혐의 처리가 돼 있어 돌려줬다. 개인문제이고 의료문제는 잘 몰라 도움을 줄 수 없었다』 ―문건은 누가 가져왔나. 『박씨가 가져왔다』 ―증인이 준 것 아닌가. 『두꺼운 자료였는데 내용도 잘 모르는 것이었고 맨 뒤에 무혐의된 요지가 있었다. 무혐의된 것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박태중씨와 관련된 일중에 이우성씨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를 아는가. 『87년 대선때부터 그가 미국에서 아버님을 도운 사람 중 한사람인 것은 알고 있었다. 92년에도 그가 외국에서 돌아와 아버님을 도와주다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이씨가 최근 큰 부자가 됐다고 한다. 증인이 도와준 것 아니냐. 『그의 사업이나 재산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블루노트 코리아 사업건으로 코오롱 이웅렬회장이 박태중씨에게 2억원을 건넸다는데 이는 증인에게 청탁하기 위한 것아니냐. 『이회장과는 고대 동문관계로 정부 출범전에 한번 만났다. 박태중씨가 이회장을 만났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됐고 그일로 박씨를 상당히 질책했다. 나도 안만났는데 네가 만나면 세간에서 뭐라 그러겠느냐… 아버님 임기동안에 사업을 하지 말고 조심하라고 말했다』 ―이성호씨가 95년2월 영동고속도로 소사휴게소 운영권과 서초케이블TV 사업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증인에게 돈을 줬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런 사실 없다. 내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일수록 나에게 부탁을 하지 못한다』 ―이성호씨가 96년10월 뉴코리아 골프장을 6백억원에 매입하고 경기도 광주에 18홀 규모의 또 하나의 골프장을 2백50억원에 매입한 사실을 알고 있나.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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