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우여곡절 끝에 그 어느 민족보다도 헤아릴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 민족 공동의 운명을 구원하는 길에서 남녘의 형제들과 힘을 합치고자 하는 나의 마음을 친혈육의 정으로 받아들이고 제삼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준 데 대하여 대한민국 정부에 충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혈육의 정에 넘친 뜨거운 사랑으로 안아주고 있는 국민여러분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긍지 높은 조선민족의 역사의 도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 도착한 지금 설레는 마음을 진정할 수 없고 남녘형제들과 만나게 된 이 기쁨과 감격은 무엇이라고 형언할 수 없습니다.
오늘 이 감격스러운 마당에서 나는 내가 한생을 변함없이 존경하는 우리 형님이고 스승인 황장엽선생을 모시고 결행한 나의 행동이 옳았다고 긍지를 가지고 회상하게 됩니다.
지금 북조선의 모든 선량한 사람들은 변질된 북조선의 사회체제에 대하여 실망하고 있으며 개혁 개방과 통일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기아와 빈궁에 시달리고 있는 북조선 겨레들을 구원하고 7천만 우리 동포가 하나의 대가정에 모일 그날을 위하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한 사업에 전력하겠다는 것을 재삼 확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