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 지상중계 ⑤]김문수 신한국당의원

  • 입력 1997년 4월 7일 20시 11분


―감옥에 있는 동안 국민에게 지은 죄과와 잘못 때문에 눈물을 흘린 적이 있는가. 『여러가지 생각이 난다. 모두(冒頭)에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증인은 재소자 피의자 청문회의 증인으로서 진실을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는데…. 『밝혀질 것이라고 본다』 ―나중에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국민들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해도 좋으냐. 『좋다』 ―정태수리스트가 있는가. 『신문에서 봤다』 ―국회에 나돌고 있는 것, 신문에 보도된 것 등 다섯가지의 「정태수리스트」가 있는데 어느 것이 진실인가. 『(김의원이 넘겨준 신문보도 자료 등을 살펴본 뒤) 검찰에서 얘기한 것을 기억할 수 없고 내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어서 신문에 난 사실에 대해 증언할 수 없다. 거절한다』 ―신문을 불신하는 것인가. 『불신할 때도 있고 신용할 때도 있다』 ―그 기사를 불신한다는 뜻인가. 『잘 모르겠다』 ―여야 정치인들에게 국정감사 시기를 비롯해 정치자금을 준 적이 있는가. 『때에 따라 있을 수 있다』 ―돈을 받은 의원이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국정조사위원 가운데도 있다는 뜻인가. 『아니다. 사건에 연루된 의원들에게 주었다는 뜻이다』 ―이 자리에 돈을 받은 사람이 있는가. 『없다』 ―돈만 주면 어떤 어려운 점도 해결되는가. 『그렇지 않다. 돈으로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다』 ―증인은 정치인에 대해서는 돈을 많이 준다든지 특별하게 로비를 하지 않았는가. 『정치권에 대해 특별한 로비를 하지 않았지만 경우에 따라 할 수도 있다』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있다면 한보철강이 지금이라도 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당진제철소는 9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운영을 누가 하건 간에 충분히 살아난다고 확신한다』 ―한보철강 부도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한보가 망하게 된 것은 배후에 제삼자가 있어 3천억원이 지원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 『3천억원 대출이 안됐다는 얘기는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배후음모설은 당시 화가 나서 말한 것이라 기억이 안난다』 ―한보의 본체는 증인 자신이 아닌가. 『그렇다. 내 자신이다』 ―한보철강은 도로 항만 용수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모하게 사업을 진행한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앞으로 공사비 1조원만 더 투자되면 10조원의 공장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미 국민의 혈세를 5조원 이상 빌려썼는데 1조원을 더 빌려 사업을 하겠다는 얘기인가. 『만일에 대해 얘기한 것이다. 추호도 나가면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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