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중수사 어떻게될까]『대선자금 「꼬리」는 잡았는데』

  • 입력 1997년 4월 6일 19시 56분


金賢哲(김현철)씨의 측근인 심우 대표 朴泰重(박태중·38)씨의 재산형성과 운용과정을 수사중인 검찰은 대선자금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만나 고민에 빠져있다. 검찰은 그동안 박씨와 가족 측근 등의 계좌를 중심으로 박씨의 재산형성 및 운용과정을 집중추적, 박씨의 개인비리혐의를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수사관계자는 『박씨를 개인비리로 처벌하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박씨 등에 대한 계좌추적 과정에서 지난 92년 대선자금중 남은 일부로 보이는 뭉칫돈이 박씨 등의 계좌에 입출금된 사실을 일부 확인, 박씨에 대한 수사가 자칫 대선자금수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92년 대선 직후인 93년초부터 같은해 말까지 불과 1년 사이에 갑자기 늘어난 박씨의 재산 80여억원과 박씨와 가족, 박씨의 주변인물들 명의의 계좌에서 흘러나온 1백32억여원의 출처를 집중추적해 왔다. 또 지난 93년 이후 박씨 명의의 계좌에서 수백억원이 입출금된 경위와 박씨의 이권개입 및 금품수수 여부 등도 수사를 해왔다. 검찰은 이같은 조사를 통해 박씨의 비리 및 현철씨의 개입여부를 밝혀낸 뒤 궁극적으로는 현철씨의 활동자금 출처와 사용처를 밝혀낸다는 전략이다. 검찰은 사실상 박씨가 현철씨의 활동자금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박씨의 재산을 추적하다 보면 현철씨와의 연결고리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박씨 등의 계좌추적을 통해 극히 일부나마 꼬리가 포착된 92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을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검찰고위관계자는 『박씨의 재산이 지난 93년 1년사이 갑자기 80억원대의 재산으로 커진 것은 석연치 않은 대목이었다』며 『그동안 수사결과 이 돈이 대선자금중 남은 일부인 것같다』고 말했다. 다른 검찰관계자는 『92년 대선당시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나사본)가 김영삼후보의 외곽지원조직이었고 박씨가 사무국장으로 자금운용을 맡았던 것은 천하가 다아는 사실이 아니냐』며 『따라서 박씨를 조사하면 대선자금을 건드릴 수 있어 이부분에 대한 수사여부가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검찰이 이번주중 소환할 박씨의 측근으로 나사본 총무부장을 지낸 白昌鉉(백창현·37)씨를 상대로 나사본의 활동자금 등 대선자금 사용처를 조사할지 주목된다. 따라서 앞으로 박씨에 대한 검찰수사는 대선자금이라는 「뇌관」을 비켜가느냐 아니면 정면돌파하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기대·하종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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