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조순 『이제 슬슬 만나볼까…』물밑접촉 움직임

  • 입력 1997년 4월 5일 20시 21분


5월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회의와 趙淳(조순)서울시장의 관계재정립이 새로운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조시장은 金大中(김대중)총재가 민주당에서 분당을 하자 무소속으로 남아 김총재와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최근에는 국민회의 비주류측이 「제3후보론」을 내세우며 조시장을 거론하자 더욱 사이가 벌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더욱이 조시장이 얼마전부터 일부 참모진을 교체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자 국민회의 내부에서는 「대통령선거를 의식한 포석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이가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장담 할 수 없다. 잠재적인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6.27」지방선거 때와 같은 상호협력이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총재의 입장에서는 대통령선거에서 조시장의 지원이 절실한 입장이다. 적극적인 지원이 아닌, 묵시적인 지지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시장도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둬야 할 시점이 됐다. 재선을 위해서는 제1야당의 공천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런 공통인식 때문인지 관계개선을 시도하려는 양진영의 기류가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국민회의의 고위당직자는 5일 『5월 전당대회에서 김총재가 대통령후보로 선출되면 당내의 「제삼후보론」은 일단 수그러질 것』이라며 『그 시기를 전후해 조시장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최근 조시장과의 관계에 대해 『아직은 거론할 때가 아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필요성은 인정했다는 것. 조시장의 한 측근도 『조시장이 이제는 재선을 목표로 국민회의와 공감대 형성을 위한 물밑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건의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시장 스스로가 「제삼후보」의 가능성을 봉쇄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최근의 활동은 대선보다 시장재선을 겨냥한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불확실성이 강한 「제삼후보론」을 일단 논외로 접어두고 한 분석이다. 따라서 야권후보단일화협상, 비주류의 제삼후보추대, 여권내 구도변화 등 다양한 변수가 김총재와 조시장의 관계재정립 및 그 시기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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