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씨일가 탈북/인터뷰]가슴설레는 홍진희씨

  • 입력 1997년 3월 25일 19시 59분


[김정수 기자] 4년만에 가족과 상봉하게 된 洪眞熙(홍진희·28)씨는 25일 『가족이 홍콩에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었다』며 『하루라도 빨리 오마니와 동생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의 탈북사실을 알고 있었나. 『북에 두고온 가족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지난 2월18일 조선족 2명을 들여 보냈으나 그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가족들을 탈북시키게 된 동기는…. 『귀순이후 줄곧 가족을 북한에서 빼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내가 탈북하는데 도움을 준 조선족 보따리장사들이 작년 12월 돈을 주면 가족들을 탈출시켜주겠다고 해 정착금을 모두 북한에 들여 보냈다』 ―그동안 심정이 어떠했는가. 『가족사진 한장 지니고 온 것이 없어 더욱 그리워하면서 지냈다. 탈출하면서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가족과 상봉한 뒤 계획은…. 『아직 아무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가족을 무사히 다시 상면하는 것 이외에 다른 무슨 바람이 더 있겠는가. 서울까지 아무 탈없이 왔으면 하는 생각 뿐이다』 ―이곳에서의 대학생활은…. 『만족스럽다. 동료들이 나이가 많으니까 과대표를 하라는 제의도 있었다. 그러나 가족들의 탈출계획으로 경황도 없었을 뿐 아니라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에 거절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려서 글재주가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열심히 공부해 40대가 되면 시나리오 작가가 될 생각이다. 그전에는 중국을 상대로 사업을 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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