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中에 「3國경유 입국」타진…14일 兩國외무회담

  • 입력 1997년 2월 13일 20시 33분


정부는 북경(北京)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머물고 있는 黃長燁(황장엽)북한노동당 국제담당비서를 제삼국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시킨다는 방침을 세우고 중국과의 협상에 나선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정부는 △우선 중국정부가 황비서를 홍콩이나 동남아 등 제삼국으로 「추방」토록 하고 △그 곳에서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의 협조를 얻어 황비서를 한국에 입국시킨다는 내부계획을 세우고 이를 이미 중국측에 비공식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방침은 중국정부가 자국내에서 황비서를 한국측에 직접 인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柳宗夏(유종하)외무부장관은 14일 싱가포르에서 錢其琛(전기침)중국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정부의 이같은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 중국측의 동의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정부는 13일 주중(駐中)공사와 외무부아시아태평양국장을 지낸 金夏中(김하중)외무장관특별보좌관 등을 중국에 급파, 중국과의 협상을 돕도록 했으며 안기부도 차장급을 반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중국에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외무부는 외교경로를 통해 미국측에도 협조를 요청했으며 황비서 망명처리가 이번주까지 매듭지어지지 않으면 오는 22일 한국을 방문하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에게 외교적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외무부당국자는 『중국의 주요정책 결정은 국가원로회의에서 이루어 지기 때문에 황비서 문제에 대한 입장결정은 2,3일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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