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선주자 「한보해법」]입장따라…처지따라…제각각

  • 입력 1997년 2월 3일 20시 17분


[익산·진안〓박제균기자] 3일 신한국당의 전북 익산갑 및 진안―무주―장수 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한 신한국당내 대선후보군인 李洪九(이홍구)대표와 李會昌(이회창)상임고문, 金德龍(김덕룡)의원의 한보사태를 보는 눈은 각자의 처지와 입장에 따라 판이했다. 이대표는 집권당 대표위원의 위치 때문인지 『한보사태 때문에 많은 국민이 불쾌해 하고 불안해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사과성 발언을 한 뒤 『이 사태가 경제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모든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 그러나 한보사태 이후 언급을 자제해 왔던 이고문은 이날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이고문은 『여야를 막론하고 한보사태에 연루됐거나 책임있는 정치인은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검찰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 운명을 걸고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한보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과정에서 이사람 저사람 가릴 것 없이 덮치는 마녀사냥 식의 지탄과 매도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 그는 『몇몇 사람이 거론된다 해서 한보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을 결부하는 것은 한탄스런 일』이라고 야당을 겨냥한 뒤 『민주계다 민정계다 영입파다 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외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사태해결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 한보사태 이후 야당으로부터 한보연루 의혹인사로 지목되고 있는 김의원은 『야당이 비열한 정치적 모략을 하고 있다』며 흥분. 익산출신의 김의원은 특히 『새삼스레 분하고 억울한 생각이 든다. 나는 한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국민회의는 내가 신한국당내 대권후보의 한사람이어서 그들의 정치적 기반인 전북이 무너져내릴까 두려워 나를 음해하고 있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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