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보 장외공방」…김대중총재 『대통령 사과해야』

  • 입력 1997년 2월 2일 19시 57분


여야는 한보 부도사태를 다루기 위한 임시국회 개회협상이 계속 난항을 겪는 가운데 2일 부산 안동 등 지역행사를 통해 치열한 장외공방을 벌였다. 이날 신한국당의 李洪九(이홍구)대표 등 지도부는 경북 안동에서,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부산에서 각기 당 행사를 통해 한보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한국당의 이대표는 안동을 지구당개편대회 격려사에서 한보사태와 관련, 『철저한 검찰수사와 국회조사를 통해 모든 진상이 밝혀질 것이며 그 결과를공정하게법에 의해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李萬燮(이만섭)상임고문은 축사를 통해 야권에 대해 임시국회 개회를 강력히 촉구하면서 『현 경제위기와 과소비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실명제도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회의 김총재는 이날 부산시지부개편대회에 참석,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한보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하며 이와 관련된 청와대나 당의 측근들을 과감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이어 『한보는 김영삼정권이 만든 유일한 재벌인데도 김정권은 한보사건을 금융비리로 축소하고 야당까지 끼워 넣어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한보사건에 야당도 관련된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그 책임을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안동〓李院宰·鄭用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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