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인터뷰]『지지세력 조직화 서둘것 없다』

  • 입력 1996년 12월 1일 19시 55분


「林彩靑기자」 ―내년 대선정국 전망은…. 『한마디로 여권은 정권재창출, 야권은 정권교체가 대선 이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야권의 변화가 최대 변수다』 ―DJP 대선공조는 성사될 것으로 보는가.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총재와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 사이에 과연 권력분점약속이 지켜질 것이냐 하는 믿음의 문제가 관건이다.서로간에 신뢰가 바탕이 된다면 성사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DJP 대선공조가 성사된다면…. 『야권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상당히 바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권이 어떤 후보를 내세워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국민인식의 변화란…. 『金泳三(김영삼)대통령도 3당통합으로 보수계층의 불안감을 불식시킨게 당선에 큰 도움이 됐다. 야권공조는 김대중총재에 대한 보수세력의 불안감을 상당부분 희석시킬 것이다. 김종필총재의 지지세력도 그가 차기정권에서 확실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여전히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러운 정쟁」 발언이 정치권에 큰 파문을 일으켰는데…. 『더이상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야권에서는 「과거의 李會昌(이회창)고문이 어디 있었는지」만 아니라 「현재의 이고문이 어디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고문이 노회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크게 웃으며)내가 노회하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나는(정치적인)전술이나 전략을 모르는 사람이다. 지금 나는 여당 당원이다. 당에 들어오기 전과는 구별돼야 한다. 당론집약과정에서는 얼마든지 비판이나 다원적인 의견을 제시해야 마땅하다. 비판 없이 순종하는 것이 의무는 아니다. 나는 당내에선 해야 할 비판을 해왔다』 ―대선도전을 언제쯤 공식 선언할 생각인가. 『아직은 구체적으로 말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지세력의 조직화는 언제쯤 가시화할 것인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는 도와주겠다는 좋은 분들이 많다. 가는 길은 큰 길이고 어울려서 같이 가는 길인데 서두르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후보선출시기나 방식에 대한 견해는…. 『솔직히 후보선출방식에 대해 검토해본 적이 없다. 후보선출시기는 균형의 시각에서 봐야한다. 정치일정이나 권력누수 측면에서 후보조기가시화에 문제가 있다면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다른 한편 어차피 대선은 야당과 겨루는 것인 만큼 야당의 움직임에 따라서는 그 시기가 유동적일 수 있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도 상정하고 있는가. 『당내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를 묻는 것같은데 그런 가정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겠다. 내가 마음 속에 이미 정한 바가 있으면서 대답을 피하는 게 아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