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공공 임대료 동결 이뤄낼것”
강경 정책 우려에 “원칙 포기 안해”
체감 영하 13도 취임식 4만명 몰려
“부자에게 증세를” 함께 외치며 환호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공공 임대주택을 찾은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가운데). 그는 이날 임차인 보호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뉴욕=AP 뉴시스
“부자에게 세금을(Tax the rich)!”
미국 동부 시간 1일 오후 1시경(한국 시간 2일 오전 3시경) 뉴욕 맨해튼 남부의 뉴욕시청 앞. 체감온도 영하 13도의 강추위가 몰아쳤지만 약 4만 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날부터 4년간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을 이끌 인도계 무슬림 조란 맘다니 시장(35)의 취임식을 보기 위해서다.
아침 일찍부터 시청 일대에 모인 시민들은 인근 10여 개 블록에 걸쳐 최대 약 1km의 긴 입장 줄을 형성했다. 경찰과 소방청 등은 일대 도로를 통제하고 참가자들의 소지품을 일일이 검사하는 등 삼엄한 보안과 경계를 펼쳤다.
약 3시간을 기다려 입장했다는 시민 앨리슨 씨는 “오늘 취임식은 부(富)를 독차지한 1%를 향해 나머지 99%가 목소리를 내는 자리”라며 “평범한 시민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비싼 물가와 집값을 맘다니 시장이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맘다니 시장은 이날 취임식 연설에서 “민주 사회주의자로 당선됐고 민주 사회주의자로서 일할 것”이라며 “급진적이라고 여겨질까 두려워 원칙을 포기하는 일은 없다”고 외쳤다. 공공 주택 임대료 동결, 무상 보육 및 버스, 시영 식료품점 도입 등 자신의 강경 진보 정책을 우려하는 보수층의 비판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부유한 소수에게 세금을 부과해 다수를 위한 (무상) 보육 및 (공공) 임대료 동결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한 시민들 또한 “부자에게 증세를”이라고 외치며 뜨겁게 호응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그는 같은 날 브루클린 플랫부시의 공공 임대주택도 방문해 시민들의 불편 사항을 들었다. 임대인과 임차인의 갈등 상황에서 임차인을 보호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또한 그는 전임자인 에릭 애덤스 전 시장의 친(親)이스라엘 행정명령 또한 취소했다. 애덤스 전 시장은 뉴욕시와 관련된 기관이 이스라엘을 보이콧하거나 대(對)이스라엘 투자를 철회하는 것을 금했지만 이를 뒤집었다.
이날 맘다니 시장의 취임 선서를 주재한 사람은 그의 정치 역정에 많은 영향을 준 ‘좌파 대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 샌더스 의원은 “현 체제는 극소수에게만 너무나 많은 것을 주고 있다”며 맘다니 시장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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