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부상병 수호자’ 70년만에 가족 품으로

김예윤 기자 입력 2021-03-08 03:00수정 2021-03-08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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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종 신부 카폰 유해 확인
원산 철수때 부상자 돌보려 남아
6·25전쟁에서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병사들을 위해 헌신했던 미국인 군종 신부 에밀 카폰(1916∼1951·사진)의 유해가 70여 년 만에 확인됐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5일(현지 시간) DNA 대조 등을 통해 카폰 신부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의 시신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652명의 6·25전쟁 전사자들이 묻힌 하와이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 매장돼 있었다.

체코 이민자 후손인 카폰 신부는 1940년 사제품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복무했고 1950년 한국에 파견됐다. 그는 지프차에 담요를 덮어 만든 임시 제단에서 미사를 올리고 나무와 지푸라기로 참호를 만들어 부상병을 대피시키는 등 군종 신부 이상의 역할을 했다.

같은 해 11월 그의 부대는 함경남도 원산에서 중공군에 포위됐다. 철수 명령이 떨어졌지만 그는 부상자들과 함께 남아 적진에서 그들을 보살피고 병사들의 마지막 순간을 위한 임종 기도를 올렸다. 적군인 중공군 부상자도 도왔다.

포로로 잡힌 카폰 신부는 평안북도 벽동의 수용소에 수감됐다. 그는 수용소 직원에게 부탁해 자신의 시계를 담요로 바꾼 후 그 담요를 잘라 동료들에게 양말을 만들어줬다. 수용소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폐렴에 걸렸고 1951년 5월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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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인#군종 신부#에밀 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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