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누아르 대표작 ‘천장지구’ 천무성 감독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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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누아르 ‘천장지구’의 감독 천무성(陳木勝·사진)이 23일 세상을 떠났다고 홍콩 매체들이 전했다. 향년 59세. 천 감독은 지난해 영화 ‘누훠(怒火·분노의 불)’ 촬영 중 말기 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 전쯔단(甄子丹·견자단) 셰팅펑(射霆鋒·사정봉) 주연으로 올해 개봉 예정이던 이 영화가 유작이 됐다.

그의 1990년 작품 천장지구는 중국 귀속을 7년 앞둔 세기말적 분위기의 홍콩을 배경으로 범죄조직 삼합회 조직원 아화(류더화·劉德華)와 죠죠(우첸롄·吳(천,청)蓮)의 비극적 사랑을 담았다. 하얀 턱시도의 류더화가 코피를 흘리며 웨딩드레스를 입은 우첸롄을 태우고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영화의 절정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국내 극장 개봉 당시에는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지만 이후 비디오로 출시되면서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작품이 됐다.

고인은 청룽(成龍)과 함께 찍은 ‘성룡의 CIA’ ‘뉴 폴리스 스토리’를 비롯해 ‘쌍웅’ ‘커넥트’ 등 영화 20여 편을 연출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세 자녀가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홍콩 누아르#천장지구#천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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