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통일 총리’ 헬무트 콜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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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통일 총리’로 불리는 헬무트 콜 전 총리(사진)가 17일 라인강변 루트비히스하펜에 위치한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독일 언론 빌트가 보도했다. 향년 87세.

중도우파 기독민주당 출신인 콜 전 총리는 1982년부터 1998년까지 16년간 총리를 지낸 역대 최장수 총리다. 그는 집권 중이던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조기통일론’을 주장하면서 이듬해인 1990년 동·서독 통일을 이뤄냈다. 이런 성과의 결과로 그는 1990년과 1994년 연거푸 총리에 재선됐다. 이후 그에겐 통일 총리라는 별명이 항상 따라다녔다. 하지만 통일의 불가피한 후유증과 경제난은 콜에게 정치적 패배를 안겨주었다. 1998년 잇따라 터진 비자금 스캔들로 검찰조사를 받았고, 같은 해 치러진 총선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에게 총리직도 내주어야 했다. 이후 2002년 9월 정계를 은퇴했다. 2002년 초엔 햇빛 알레르기로 고생하던 부인 하넬로레 여사가 자살해 쓸쓸한 말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독일#헬무트 콜#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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