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2세미만 北어린이 건강에 특별한 관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5월 WHO 사무총장 선거 출마, 나바로 前에볼라 조정관 간담회

“2세 미만 북한 어린이의 건강과 영양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영국 출신 데이비드 나바로 전 유엔 에볼라 대책 조정관(68·사진)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보건 환경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WHO 사무총장 후보자로서 자신의 계획을 한국 정부에 설명하기 위해 방한한 나바로 전 조정관은 “0∼2세 때는 두뇌 발달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시기라 육체 건강뿐 아니라 행복하고 지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을지가 이때 결정된다”며 “(북한처럼 폐쇄적인 나라도) 보건을 주제로 대화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을 덜 느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인 그는 WHO와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주로 활동했다. 특히 에볼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전염병 사태를 억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국제기구 관계자로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된 에볼라 사태를 꼽았다. 그는 “당시 에볼라 사태는 WHO가 좀 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면 1만1000여 명의 사망자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올해 6월 퇴임하는 홍콩 출신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의 자리를 놓고 그를 비롯해 사니아 니슈타르 전 파키스탄 보건장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전 에티오피아 보건·외교장관 등 3명이 경쟁 중이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 그는 “이번 WHO 사무총장 후보자 중 전염병 대응 경험이 가장 많다”며 “갈수록 글로벌화하는 세계에서 전염병 확산을 더욱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전임 고(故) 이종욱 사무총장(1945∼2006)과 챈 사무총장이 모두 아시아 출신이라 이번에는 비아시아권 인사가 사무총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신임 사무총장은 다음 달 22∼31일 WHO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선출된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세계보건기구#who#데이비드 나바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