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非백인 슈퍼모델 마차도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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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나 마차도가 표지 모델로 등장한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 1959년 2월호.
치나 마차도가 표지 모델로 등장한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 1959년 2월호.
 세계적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의 1959년 2월호 표지 모델은 패션계에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비백인 여성이 표지 모델로 등장했던 것이다. 주인공은 포르투갈 출신 아버지와 인도인의 피가 섞인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치나 마차도(사진)였다. 세계 최초의 비백인 슈퍼모델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마차도가 18일 미국 뉴욕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향년 87세.

 1929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마차도는 일본침략기에 남미를 거쳐 스페인으로 건너간다. 열아홉 나이에 당시 스페인 최고 인기 투우사였던 루이스 미겔 도밍긴의 연인이 된 그녀는 당대 최고의 영화배우였던 에바 가드너에게 연인을 빼앗긴다. 1950년대 초반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 그는 지방시의 문을 두드렸다가 그 자리에서 바로 전속 모델로 발탁된다. 당시 하루 모델료로 1000달러를 받은 유럽 최고 모델로 발돋움한 그는 하퍼스 바자의 전속 사진작가였던 리처드 애버던의 소개를 받아 당시 패션계의 통념을 깨고 표지 모델까지 된다.

 마차도는 이후 모델 출신으론 최초로 하퍼스 바자의 패션감독이 됐으며 81세 때 세계적 패션에이전트 IMG사와 계약을 맺고 모델로 복귀해 지난달까지 레이밴 선글라스 화보집을 촬영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마차도#슈퍼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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