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들을 믿고 신뢰하는 프랑스식 연구 방식과 프로젝트(과제) 위주로 진행되는 미국식 연구가 서로 균형을 맞춰 나아가야 기초 연구의 발전이 있을 겁니다.”
2012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양자컴퓨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세르주 아로슈 파리 콜레주드프랑스 교수(72·사진)는 4일 서울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식 기초 연구가 지배하고 있는 한국 과학계에 이 같은 조언을 했다.
그는 “노벨상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나의 스승과, 그 스승의 스승이 닦아 놓은 연구실의 자유로운 학풍 덕분이다. 스승에 대한 신뢰와 그의 리더십이 노벨상의 밑거름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의 스승은 프랑스의 수학자 클로드 코엔타누지 교수로 1997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코엔타누지 교수의 스승은 또한 1966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물리학자 알프레드 카스틀레르다.
아로슈 교수는 흔히 ‘미국식 연구 방식’이라고 부르는 과제 위주의 연구 방식을 고집하면 기초 연구의 발전이 가로막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0년, 20년 이상 소요되는 연구에서 어느 순간 ‘돌파구’가 만들어지고, 여기에서 성과가 나오는 것이 바로 기초 연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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