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저씨, 美 어려울땐 제가 도울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5일 03시 00분


서울 한신초교 전교생 650명, ‘6·25 참전’ 감사의 손편지

4일 서울 도봉구 한신초등학교 학생들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 후 밝게 웃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4일 서울 도봉구 한신초등학교 학생들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 후 밝게 웃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3학년 3반 어린이 여러분, 받는 사람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에요. 또박또박 예쁘게 쓰세요∼.”

4일 오전 10시 서울 도봉구 한신초등학교 학생들의 눈이 반짝였다. 담임교사가 “수업시간에 6·25전쟁 이야기 했던 거 기억나죠? 우리나라를 구해주기 위해 목숨을 잃은 미국 군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도 좋아요”라고 하자 이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아저씨에게’로 시작하는 편지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날 편지쓰기 행사는 손편지운동본부 이사장 이근호 씨(57)가 호국의 달과 6·25를 맞아 참전국 정상에게 감사편지를 쓰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면서 진행됐다. 전교생 650명은 6·25전쟁 참전국인 미국에 감사하다는 내용, 자신의 포부 등을 엽서에 정성스레 썼다. 대통령이 꿈이라는 3학년 노예리 양(9)은 “저는 미래의 대통령이에요”라며 “우리를 도와줬으니 (나중에) 미국이 어려워지면 미국을 도와주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손편지운동본부 측은 학생들의 편지가 청와대로 보내진 뒤 이번 달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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