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 물질하는 제주해녀, 원더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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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김형선씨 맨해튼 사진전 찬사

사진작가 김형선 씨가 17일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총영사관 내 ‘갤러리 코리아’에서 자신이 찍은 제주도 해녀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사진작가 김형선 씨가 17일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총영사관 내 ‘갤러리 코리아’에서 자신이 찍은 제주도 해녀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제주 해녀가 미국 뉴요커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1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맨해튼 뉴욕총영사관 내 ‘갤러리 코리아’에서 한국문화원 주관으로 전시 중인 사진작가 김형선 씨(50)의 해녀 사진 25점이 뉴욕타임스(NYT) 등의 호평을 받고 있다. NYT는 뉴욕의 최대 아시아 미술 행사인 아시아위크(13∼21일)를 소개하면서 “사진전 중에서 ‘해녀’를 가장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환상적인 현대 사진전”이라고 극찬했다. 아트시(Artsy) 등 문화전문 매체들도 “산소 공급 장치도 없이 거의 맨손으로 물질을 하는 제주 해녀에 대한 역사적 배경이나 지식이 없더라도 사진 앞에 서면 충격적인 느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조희성 한국문화원 큐레이터는 “바다에서 뭍으로 금방 나와 해녀복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힘들고 지친 해녀들의 표정을 실물 크기보다 더 큰 사진에 담아 입체감과 역동성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람객들의 잇따른 구매 요청 때문에 당초 계획에 없던 작품 판매도 진행하기로 했다.

김 씨는 “처음엔 할머니들한테 ‘왜 신경 거슬리게 사진 찍느냐’며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었다. 무거운 해산물을 옮기는 작업을 도와드리면서 친해진 뒤 사진 작업이 훨씬 수월해졌다”며 “뉴욕에서 이렇게 큰 호응을 얻을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제주#해녀#미국#뉴요커#김형선#맨해튼#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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