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저격 사건때 머리에 총상… 브래디 前 백악관 대변인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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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암살미수사건 당시 머리에 총상을 입고도 살아남았던 제임스 브래디 전 백악관 대변인(사진)이 4일(현지 시간) 사망했다. 향년 73세.

레이건 대통령의 초대 대변인으로 취임한 그는 정권 출범 첫해인 1981년 3월 30일 수도 워싱턴의 힐턴호텔에서 열린 행사에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가 유명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끌기 위해 대통령을 저격한 존 힝클리의 흉탄에 얼굴 위쪽을 맞았다. 그는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이후 휠체어에 의존하며 지냈다.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공화당 출신이지만 사건 이후 아내와 함께 총기 규제에 앞장섰다. 1993년 빌 클린턴 행정부가 총기 구매자의 정보를 사전 조회하도록 하는 규제를 관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자신 대신 저격을 당한 그를 위해 퇴임하는 1989년 1월까지 그의 대변인 직을 그대로 유지시켰다. 총기 규제 지지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레이건 저격#제임스 브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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