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지키는 ‘육상선수 3형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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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함대 마승태 병장, 기태-상태 일병… “祖父 본받아 전역때까지 함정 복무”

6·25전쟁 참전용사의 손자들인 해군 장병 3형제가 1함대 소속 전투함인 광명함 갑판에서 거수경례를 하고있다. 왼쪽부터 맏형인 마승태 병장, 일란성 쌍둥이 동생인 기태 상태 일병. 해군 제공
6·25전쟁 참전용사의 손자들인 해군 장병 3형제가 1함대 소속 전투함인 광명함 갑판에서 거수경례를 하고있다. 왼쪽부터 맏형인 마승태 병장, 일란성 쌍둥이 동생인 기태 상태 일병. 해군 제공
“6·25전쟁에 참전한 할아버지의 호국정신을 이어받아 끝까지 함정에서 독도와 동해를 수호하겠습니다.”

해군 1함대사령부 소속 전투함에서 복무하는 마승태 병장(22), 기태(21) 상태 일병(21) 3형제. 신세대 장병인 이들은 고된 함정 의무 복무기간 6개월을 넘기고도 자원해서 ‘해군 계속 근무 서약’을 했다. 전역할 때까지 함정에 남기로 한 이들은 1함대 소속 부대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맏형인 마 병장은 고속정(PKM) 참수리 329호정의 엔진을 담당하는 내연병, 일란성 쌍둥이인 기태, 상태 일병은 초계함(PCC) 광명함의 갑판병으로 각각 근무하고 있다. 강원도 인제 원통초등학교 및 중학교 때 육상선수로 활동한 이들은 군 복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마라톤 선수였던 마 병장은 동기생 498명 중 1등으로 신병교육과정을 마쳤다. 400m 달리기 선수였던 마기태 일병과 투포환 선수 출신의 마상태 일병은 최근 1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열린 대잠전 평가에서 견시(항해 중인 함정에서 육안으로 적 함정이나 장애물을 식별하는 임무) 분야 만점을 받았다. 쌍둥이 형제가 타고 있는 광명함의 전영수 주임원사(46)는 “최근 이 3형제처럼 자원해서 전역할 때까지 함정에서 어려운 일을 하는 신세대 장병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태, 상태 일병은 제대 후 해군 부사관에 지원할 계획이다.

동해를 수호하는 3형제의 할아버지 마영섭 씨(82)는 6·25전쟁에 참전한 국가유공자다. 3형제를 군대에 보낸 아버지 마동준 씨(52)는 “아버지께서 전투함을 타고 우리 바다를 지키는 손자들을 무척 자랑스러워하신다”며 “서로 도와가며 보람차게 군 생활을 하는 아들들의 모습이 믿음직하고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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