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성탄트리는 中죄수들이 만들어”

동아일보 입력 2014-04-18 03:00수정 2014-04-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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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죄로 8개월 감옥살이… 美교수 강제노동 실태 고발
“하루 종일 강제노역을 하는 것이 가장 참기 힘들었다.” “미국 소비자들이 성탄절에 행복을 기원하며 세워 놓는 성탄절 트리와 장식등이 중국 죄수들의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아는가!”

중국의 대학에서 강의하다 한순간 실수로 절도죄를 저질러 8개월간 감옥살이를 한 미국의 사회학자 스튜어트 포스터 씨(사진). 그는 17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감옥 체험기’를 전하며 강제노동 실태를 고발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다 2002년 중국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의 한 대학에서 강의를 맡은 포스터 씨는 지난해 기숙사에서 미국인 동료 교수의 돈 1만 달러를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사건 직전 자전거를 타고 가다 버스에 부딪치는 사고로 뇌를 다쳐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에서 커다란 실수를 저지른 그는 즉각 훔친 돈을 되돌려줬다. 또 피해자도 선처를 호소했으나 포스터 씨는 결국 8개월 형을 받았다.

포스터 씨는 교도소에서 이불도 없이 30명이 한 방을 썼으며 오전 9∼10시부터 오후 5∼6시까지 강제노동을 해야 했다. 이를 거부하면 구타하고 밥을 주지 않았으며 면회도 일절 금지했다고 그는 폭로했다. 그는 성탄절 트리와 장식물 등을 포장하는 작업을 했으며 이들 제품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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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인이어서 매주 몇 알의 사과를 사서 먹을 수 있는 ‘특혜’를 받았다며 “사과 몇 알을 먹는 것은 천국에 간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4일 형기를 마친 뒤 추방돼 미국에 돌아왔다. 광둥 성 정부는 ‘강제노동 재소자’가 100여 명에 불과하다고 밝혔으나 포스터 씨는 자신이 수감돼 있던 바이윈(白雲) 교도소에서만 3000여 명이 강제노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또 노동을 제공했지만 임금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포스터 씨는 “중앙정부의 지도자들도 모르는 가운데 교도소는 강제노동으로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라며 “죄수 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인 것을 분명히 알고 있을 미국의 수입업체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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