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티 갔더니 잔 하나에 폭탄주 돌리는데… 우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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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대 ‘한국어 뽐내기’ 경연대회
8개국 외국인 10개팀 열띤 경쟁

22일 서울 성북구 한성대에서 열린 제2회 ‘외국인 한국어 뽐내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강바타르 노민다르씨(오른쪽)와 삼보 볼간타미르 씨 팀이 콩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22일 서울 성북구 한성대에서 열린 제2회 ‘외국인 한국어 뽐내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강바타르 노민다르씨(오른쪽)와 삼보 볼간타미르 씨 팀이 콩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한국에서 처음 엠티를 갔는데 소주랑 맥주를 섞더라고요. 그 잔을 여러 사람에게 돌리는데…. 우웩.”

외국인의 눈에 비친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해답은 22일 서울 성북구 삼선교로 한성대에서 열린 ‘제2회 외국인 한국어 뽐내기 대회’ 본선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대회에는 8개국에서 온 30명의 외국인이 10개 팀을 이뤄 참가했다. ‘다문화시대를 맞아 외국인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답게 400명의 관객은 참가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날 웃음을 가장 많이 자아낸 공연은 몽골에서 온 유학생 강바타르 노민다르 씨(23·여)와 삼보 볼간타미르 씨(24) 팀이 준비한 ‘희극 외국인들’. 그들은 한국인의 술 문화, 과도한 종교 전도 행위 등 자신들이 경험한 일을 재치 있는 콩트로 선보였다.

특히 강바타르 씨가 난생처음 폭탄주를 먹는 장면을 연기할 때와 삼보 씨가 “조상님 제사를 지내 준대서 따라갔다가 돈만 뺏겼다”며 하소연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의 호응은 최고로 치솟았다.

강바타르 씨는 “3년간 한국에서 살면서 보고 느낀 걸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소원 성취했다”고 말했다. 최고의 예능 프로듀서(PD)가 되고 싶다는 삼보 씨는 “공연을 준비하며 한국인과 그 문화를 더 깊이 알게 되어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심사위원들은 이날의 1등상 수상자로 강바타르 씨와 삼보 씨 팀을 선정했다. 300만 원의 상금을 거머쥔 삼보 씨는 “꼭 1등해서 상금도 타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현실이 됐다며 즐거워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외국인#한성대#한국어 뽐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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