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 9단, 국수전 2연패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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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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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수 만에 흑 불계승
최철한 9단 3 대 0으로 눌러 상금 4500만원 획득

부드러운 기풍의 조한승 9단이 국수전 2연패에 성공했다. 조 9단은 우승 뒤 “내년에도 국수전을 방어하고 싶다”고 말했다. 타이젬 제공
부드러운 기풍의 조한승 9단이 국수전 2연패에 성공했다. 조 9단은 우승 뒤 “내년에도 국수전을 방어하고 싶다”고 말했다. 타이젬 제공
조한승 9단(30)이 국수전 2연패에 성공했다.

조 국수는 5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56기 국수전 도전 5번기 제3국에서 도전자 최철한 9단(27)에게 19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둬 종합전적 3-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최 9단에게 국수 자리를 빼앗은 뒤 수성(守城)에 성공한 셈이다. 우승 상금은 4500만 원.

조 9단은 이날 대국에서 초반 최 9단의 실리바둑에 대해 중앙 세력바둑을 구사하면서 주도권을 잡아갔다. 그러다 중후반 두터움이 위력을 발휘해 백 대마를 잡으면서 승세를 굳혔다. 이후 최 9단이 끝내기에서 힘을 냈으나 차이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김승준 9단은 “초반 두텁게 바둑을 두어가며 힘을 비축한 게 승리의 요인”이라며 “조 9단의 대세관이 빛난 대국”이라고 평가했다. 3연승을 거둔 바둑에서 그의 특징이 잘 나타난 바둑은 제2국. 그는 거세게 몰아붙이는 최 9단의 힘을 부드럽게 받아내며 승리를 이끌어 냈다.

조 9단은 우승한 뒤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국수전에서는 운이 따르는 것 같다”면서 “최 9단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도 국수전을 방어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드러운 기풍의 소유자인 조 9단은 현재 랭킹 6위. 1995년 이세돌 9단과 함께 입단했으며 지금까지 7차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조남철 김인 윤기현 하찬석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로 이어지는 한국 바둑의 법통을 잇는 국수전은 올해 56기를 맞이하는 동안 12명에게만 ‘국수’ 호칭을 허락했다. 유일하게 도전기 형식으로 치러지는 국수전은 기아자동차가 후원한다.

△1국 조한승 9단 177수 흑 불계승 △2국 조 9단 216수 백 불계승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조한승#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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