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서재필의학상에 한상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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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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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명예사무처장… 서태평양 의료봉사 공로

“1993년 12월 5, 6일 이틀 동안 중국 전역에 있는 만 4세 어린이 8000만 명에게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했어요. 말이 8000만 명이지, 한반도 인구 만큼에게 의료진이 달려들어 주사를 놓은 겁니다.”

한상태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명예사무처장(사진)은 중국에서의 소아마비 퇴치 활동을 보람 있었던 일의 하나로 꼽았다. 그는 서태평양지역의 소아마비와 한센병 퇴치, 결핵 및 급성 전염병 관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재단법인 서재필기념회의 ‘제9회 서재필의학상’ 수상자로 29일 선정됐다. 한 명예사무처장은 1967년에 한국인 최초로 WHO에 들어갔다. 당시 서태평양지역에서는 연간 5000명씩 소아마비 환자가 발생했다. 백신이 모자랐고, 지역 의료진의 보건 지식도 얕았다.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백신을 구하고, 만 5세 미만 아이에게 접종할 수 있는 교통망을 차근차근 확보했다.

“1997년 3월 19일에 캄보디아에서 마지막 소아마비 환자가 생겼습니다. 이후 3년 동안 환자가 더 나오지 않았어요. 퇴치 노력이 효과를 본 거죠.” WHO는 2000년 10월 말, 소아마비가 서태평양지역에서 완전히 박멸됐다고 선언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서재필의학상#한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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