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보며 아이들 고민 이해하게 됐죠” 본보 ‘문화예술과 놀자’, 인천 중고교생 46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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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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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리 날다’ 공연

22일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 청소년 뮤지컬 프로그램 ‘오리 날다’ 공연에서 중고교생들이 뮤지컬 페임의 주제곡을 부르고 있다. 부평아트센터 제공
22일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 청소년 뮤지컬 프로그램 ‘오리 날다’ 공연에서 중고교생들이 뮤지컬 페임의 주제곡을 부르고 있다. 부평아트센터 제공
“중학교에 다니는 딸과 친구들이 왜 ‘음악 오디션’에 참가하려고 애쓰고 열광하는지 오늘 딸과 친구들의 공연을 보고 이해할 수 있었어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많은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22일 오후 인천 부평구 십정동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 인천지역 중고교생 46명이 출연한 청소년 뮤지컬 ‘오리 날다’ 공연을 지켜본 관람객들은 “아주 유익한 공연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딸이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러 온 곽화자 씨(50)는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갈등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공연 중간 중간 노래가 나오자 박수를 치며 함께 호흡했다. 무대에 오른 청소년들은 공연이 끝나자 60일 동안 함께 무대를 준비해온 친구, 그리고 춤과 노래, 연기를 지도해 준 강사들과 부둥켜안으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오리 날다’는 음악가의 꿈을 키우던 한 청소년이 세상에 나와 역경을 극복하면서 진정한 음악인으로 거듭나 아름다운 백조가 된 뒤 자신을 몰라줬던 가족 및 친구와 화해한다는 내용. 이 공연은 인천북부교육지원청과 부평아트센터, 동아일보가 함께 마련하고 한진중공업㈜이 후원하는 2012년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 프로그램으로, 참가 학생들이 전체 대본의 50%를 직접 쓰며 제작과정에 참여해 의미가 크다.

엄마 역할 등 1인 3역을 소화한 김지희 양(15·부원여중 3학년)은 “2개월 동안 동생, 언니, 오빠들과 함께 노력한 시간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중 군(17·상정고 2학년)은 “소극적이고 남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이었는데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완전히 달라진 자신을 발견했다”고 했다.

이날 공연은 남기종 인천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 동아일보 최맹호 대표이사 부사장, 조경환 부평아트센터 관장 등 관객 1400여 명이 관람했다. 뮤지컬은 오후 3시, 5시 2회 공연됐다.

동아일보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문화예술을 직접 체험하고 참여함으로써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르고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2007년부터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라는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 33개 지역에서 총 37차례 공연했다. 2011년부터는 청소년들이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오페라, 연극, 무용, 뮤지컬 공연에도 참여하고 있다.

인천=차준호·박희제 기자 run-juno@donga.com
#문화예술과 놀자#뮤지컬#오리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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