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암동 백석동천은 추사 김정희의 별장 터”

  • Array
  • 입력 2012년 11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립문화재硏 기록 발견… 고즈넉한 연못 등 도심 명물로

추사 김정희가 숨겨진 주인이었음이 뒤늦게 밝혀진 서울 종로구 부암동 백석동천. 문화재청 제공
추사 김정희가 숨겨진 주인이었음이 뒤늦게 밝혀진 서울 종로구 부암동 백석동천. 문화재청 제공
2000년대 들어 ‘서울 한복판의 비경(秘境)’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 촬영지와 가까워 젊은이들도 즐겨 찾았다. 고즈넉한 숲 속 연못과 정자 터가 “그 주인, 안목 높았네”라는 경탄을 자아냈다. 그 주인이 밝혀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2일 “명승 36호로 지정된 지금의 서울 종로구 부암동 백석동천(白石洞天) 일대를 조선 후기 서화가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사들였었다는 기록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백석동천은 백석정(白石亭) 백석실(白石室) 또는 백사실(白沙室) 등으로 불렸는데, 추사의 문집인 ‘완당전집(阮堂全集)’ 9권에 “백석정을 예전에 사들였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추사의 주석(註釋·해설)에서도 “나의 북서(北墅·북쪽 별장)에 백석정 옛터가 있다”라고 한 대목이 발견됐다. 연구소는 “추사가 터만 남은 백석정 일대 땅을 사들여 별장을 새로 건립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석동천은 2008년 사적에서 명승으로 변경 지정됐다. 자연경관이 잘 남아있고 전통조경 양식의 연못, 정자터, 각자(刻字) 바위 등의 보존 상태가 좋아 별서(別墅·별장) 정원으로서 가치가 높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부암동#백석동천#추사 김정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