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국공립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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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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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생명숲’… 서울시-구로구 땅 대고 생명보험재단이 건물 기부-위탁 운영

어린이들이 화창한 가을 하늘 아래 명상에 빠진 모습. 서울 구로구 천왕동 구로생명숲어린이집이 26일 인근 야산에서 했던 세로토닌 프로그램 수업이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어린이들이 화창한 가을 하늘 아래 명상에 빠진 모습. 서울 구로구 천왕동 구로생명숲어린이집이 26일 인근 야산에서 했던 세로토닌 프로그램 수업이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눈을 감은 모습이 사뭇 진지했다. 천왕산의 풀 냄새를 들이마셨다가 내쉬기를 반복했다. 아이들이 살포시 눈을 떴다. “기분이 어때?” 선생님의 질문에 “마음이 편해요” “좋아요”라는 대답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한 아이가 “다음에 산에 올 때는 잠자리도 잡자”고 외치자 모두 깔깔거리고 웃었다.

서울 구로구 천왕산에서 26일 열린 구로생명숲어린이집의 ‘세로토닌 프로그램’ 수업 현장이다. 아이들에게 자연의 기쁨을 느끼게 하고, 자주 걷도록 유도하기 위해 만들었다. 매주 2회 진행한다.

박혜선 원장은 “요즘 아이들은 10분을 집중하기도 힘들어한다. 인근의 천왕산을 걸으며 명상하는 시간을 가진 뒤로 아이들의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구로생명숲어린이집은 이달 초 문을 열었다. 지방자치단체와 재단법인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함께 만든 국공립 어린이집이다. 서울시와 구로구가 땅을 마련했다.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16개 생명보험사의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건물을 지었다.

재단은 이 건물을 구로구에 기부했지만 위탁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좋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간 3000만 원의 비용도 재단이 낸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국공립 어린이지비#구로구#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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