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적 페미니스트 파이어스톤 별세

  • 동아일보

2세대 페미니즘 이론 제시

1970년대의 대표적인 급진 페미니스트로 평가되는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사진)이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67세. 자연사라는 것 이외에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파이어스톤은 여성해방운동이 정점을 찍었던 1970년 25세의 나이로 ‘성의 변증법(The Dialectic of Sex)’이라는 저서를 출간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제2세대 페미니즘’의 간판 이론가 중 한 명인 그는 여성들이 양육 부담으로부터 자유스러워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태아가 여성의 자궁 바깥에서 특수기구에 의해 임신되고 양육이 남녀 모두의 책임이 되는 사회를 이상적인 사회로 봤다. 또 ‘생물학적 가족’을 여성 억압의 핵심적인 요소로 꼽으면서 이런 가족제도가 곧 철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어스톤은 현실에도 참여해 ‘뉴욕급진여성들’(1967년) ‘레드스타킹’(1969년) ‘뉴욕급진페미니스트들’(1969년)과 같은 단체를 공동 설립해 당시 주류 여성단체였던 ‘전미여성기구(NOW)’에 반기를 들며 급진적 여성운동을 주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파이어스톤#페미니스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