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드 교수들 드럼 치고 색소폰 불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6일 03시 00분


앨런 줄리아드 재즈 학과장, 교수-졸업생과 방한 콘서트

미국 줄리아드음악원 재즈학과장인 칼 앨런 씨.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미국 줄리아드음악원 재즈학과장인 칼 앨런 씨.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이번엔 한국 대중들에게 재즈의 진짜 재미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아무리 좋은 연주를 해도 관객을 일으켜 함께 춤추지 못한다면 만족할 수 없어요.”

미국 줄리아드음악원 재즈학과장인 칼 앨런 씨(51)의 말. 3일 서울 청담동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한국에서는 중장년층이 주로 재즈를 좋아한다고 들었다”며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재즈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7일 오후 7시 반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2만∼5만 원·032-420-2732), 1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각각 90분간 ‘줄리아드 재즈 올스타 2012’ 콘서트(2만∼12만 원·02-589-1066)를 연다. 동아일보 후원으로 리더인 앨런 씨(드럼)와 론 블레이크 교수(색소폰)를 비롯해 앨폰소 혼(트럼펫), 데이브 배런(베이스), 조지프 맥도너(트롬본), 데이비드 란츠(피아노) 등 졸업생 프로 연주자들이 출연한다.

앨런 씨는 프레디 허버드, 재키 맥린 등 대가들과 협연해온 베테랑 재즈 드러머. 2001년 줄리아드음악원 재즈학과 설립과 함께 교편을 잡아 2008년부터 현재까지 학과장을 맡고 있다. 이곳 재즈학과는 조지프 폴리시 줄리아드음악원 총장이 재즈, 클래식 양면에서 활약해온 트럼펫 연주자 윈턴 마살리스와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앨런 씨는 “줄리아드는 클래식 교육으로 유명하지만 학과 개설 10년 만에 재즈계에서도 중요한 학교로 떠올랐다”며 “졸업생들 일부는 이미 팻 메스니, 브랜퍼드 마살리스, 테런스 블랜차드 등 명연주자들의 밴드에서 정규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재즈계에서 더 잘 알려진 버클리음대 얘기를 꺼내자 그는 손사래부터 쳤다. 그는 “버클리와 달리 우리는 매년 소수정예(40명 정원)의 학생을 뽑아 클래식 학생들과의 교류, 재즈계 명인들의 초청 강연과 합동 공연 등으로 학생들의 숨은 재능을 이끌어낸다”며 “스탠더드 재즈에 무게중심을 두고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에서 한국계 재즈 연주자를 많이 봤는데 뛰어난 테크닉이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앨런 줄리아드#줄리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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