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차기 의협회장 예정대로 내달 취임

  • Array
  • 입력 2012년 4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계란투척 사건’ 공개사과
경만호 現회장, 제소 취하

3일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이 노환규 37대 의협 회장 당선인(사진)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 제소를 취하키로 했다. 하루 전인 2일 노 당선인이 현 의협 집행부에 공개사과를 한 데 대한 ‘화답’인 셈이다. 지난해 12월 대의원 총회에서 노 당선인은 경 회장에게 계란을 던지고 멸치액젓을 뿌렸다. 경 회장은 노 당선인이 폭력을 행사하고 의사의 품위를 떨어뜨렸다며 같은 달 윤리위에 그를 제소했다. 윤리위는 3개월 논의 끝에 ‘자격정지 2년’ 징계를 결정하고 지난달 27일 노 당선인에게 이를 통보했다.

노 당선인은 즉각 법정대응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했으나 6일 만에 입장을 바꿔 공개 사과를 했다. 윤리위 결정이 확정되면 회원 자격이 박탈되고, 회장 당선도 무효가 되기 때문에 한발 물러섰다는 분석이다. 경 회장이 제소를 취하하면 노 당선인은 또 다른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예정대로 5월 의협 회장에 취임할 수 있게 된다.

경 회장 또한 노 당선인의 사과를 받아들임으로써 선거에서 59%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당선인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난을 피할 명분을 얻었다. 실제 경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노환규 당선인의 사과문 발표는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다. 의협 안정을 위해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극적인’ 화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의사들끼리 싸울 때가 아니라는 공감대 덕”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의협의 ‘대정부 투쟁’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당장 9일 문을 여는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의료계의 반발을 무시하고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을 강행하고 있다는 데 이들의 의견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의협 관계자는 “만성질환자가 한 의원을 지속적으로 다니도록 유도하는 단골의원제는 1일부터 이미 시행된 데다 현행 집행부가 정부에 찬성했던 사안이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은 문제가 많다는 데 현행 집행부와 노 당선인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노환규#대한의사협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