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자살 국가인 한국 상황에 관심을 갖고 입국한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 정신건강 및 상해예방 팀장 왕샹둥 박사(사진)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먼저 지적한 내용이다.
그가 말하는 자살의 요인은 두 가지다. 자살을 하고 싶도록 만드는 ‘위험요인’이 있거나 자살을 방지하는 ‘보호 요인’이 없다는 것.
그는 “한국의 경우 지나친 경쟁 문화 때문일 수도 있지만 자살 위기에 처한 개인에게 가족이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지 못하는 게 더 큰 원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자살 위기에 처한 사람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평소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두터운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서 가족의 가치와 소중함이 좀 더 강화돼야 한다는 의미다.
왕 박사는 한국 직장 문화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많은 직장인이 밤늦게 퇴근하거나 술을 마신 후 귀가하지 않느냐”며 “퇴근 후 집에 일찍 들어가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정부, 기업은 물론이고 각계각층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각종 방안을 고안하고 투자하는 데에 비용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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