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은 노래가 아니라 영혼” 광복절 앞 뉴욕에 ‘아리랑 영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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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노래가 아니라 영혼입니다. 한국의 진정한 음악, 아리랑(It's not just a Song, It's Soul. It is the genuine music of Korea. Arirang).’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광장. 10일 저녁 이곳에서 가장 큰 전광판인 TSQ 광고판에 대형 태극기 영상이 등장했다. ‘들리시나요?(Do You Hear?)’라는 카피로 시작된 ‘아리랑’ 광고는 광장을 환하게 밝히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30초짜리 아리랑 영상 광고는 이날 타임스스퀘어 광장을 압도했다.

10일부터 한 달간 타임스스퀘어 광고판에 상영되는 아리랑 영상광고는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37·사진)가 누리꾼 및 광고회사 등과 함께 만들었다. 서 교수는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이 전 세계에 전파되는 것을 보고 우리의 전통 음악인 아리랑도 함께 홍보하면 한류 전파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광복절을 앞두고 꼭 뉴욕 거리에 태극기를 올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8월은 뉴욕에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즌이라 타임스스퀘어 광고판 예약이 쉽지 않다. 서 교수는 “3개월 전부터 광고회사와 접촉해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 도중 중국이 아리랑을 국가문화유산으로 등재한다는 소식을 듣고 문화유산을 다른 나라에 빼앗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때문에 아리랑이야말로 ‘한국의 진심어린 소리’라는 것을 더욱 강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광고는 한 시간에 두 번, 한 달간 모두 1500회 정도 노출될 예정이다. 수천만 원의 광고 비용 중에는 누리꾼들이 성금으로 모아준 1000만 원이 들어있다. 또 원더보이즈와 빅슨, 닥터훅 등 광고사는 ‘재능 기부’를 통해 광고를 무료로 제작해줬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타임스스퀘어에 6·25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독도, 비빔밥 등에 관한 광고를 내보냈다. 그는 내년 8월 15일까지 타임스스퀘어에 한국 전용 광고판을 임차하거나 아예 매입하는 방안을 국내 기업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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