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회의 전시산업 키우려면 고객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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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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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화교보험인대회 연 량톈룽 세계화인보험협회장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대형 쇼핑몰인 코엑스몰이 4일 온통 화교들로 뒤덮였다. 7일까지 열리는 ‘세계화인보험협회 국제용장(龍奬)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화교 5700명이 온 것이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와 풍습에 관심이 많아진 참가자들이 서울 개최를 대대적으로 환영했습니다.”

행사를 총괄하는 대만의 세계화인보험협회 량톈룽(梁天龍·54·사진) 회장은 서울에서 처음으로 행사를 개최한 것은 한국 문화에 대한 화교들의 높은 관심과 서울시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제용장대회는 중국인과 화교들이 많은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7개국 110여 개 보험회사의 최고경영자와 ‘우수 직원’들이 참가했다. 행사는 강의와 우수 직원 표창, 단합대회 등으로 이어진다.

중화권 경제의 부상에 따라 각국은 수천 명, 심지어 수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중국인 및 화교 행사 유치에 부심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국제용장대회와 9월 태국 AIA 보험회사 직원 2000여 명이 참가하는 세계화인보험회의 유치 등은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는 ‘회의 전시(MICE) 산업’ 분야의 큰 성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량 회장은 “서울에는 호텔이 부족하고 오후 3시 이전에는 체크인을 해주지 않는 등 너무 융통성이 없다”며 “회의장 임대 및 사용 문제도 개선할 점이 없지 않다”고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올해로 11번째 회의를 개최했다”며 “한국이 MICE 산업을 더 키우려면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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