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이 그린 318억 원짜리 파라 포셋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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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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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오닐-텍사스大 소유권 분쟁

영화 ‘러브스토리’의 남자주인공으로 유명한 라이언 오닐은 1979년 연인 파라 포셋을 팝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에게 인사시켜줬다. 워홀은 포셋을 모델로 2점의 초상화를 그려 한 점은 포셋에게, 한 점은 오닐에게 줬다.

그로부터 32년, 올해 70세가 된 오닐이 소송분쟁에 휩싸였다고 BBC가 11일 보도했다. 포셋의 모교인 미국 텍사스대가 포셋 초상화(사진)를 달라며 소송을 건 것이다.

포셋은 1976년부터 5년간 인기리에 방영됐던 TV 드라마 ‘미녀 삼총사’의 주인공으로 금발에 푸른 눈, 늘씬한 몸매로 전 세계 남성의 사랑을 받은 ‘섹시스타’였다. ‘600만불의 사나이’의 주인공 리 메이저스와의 첫 결혼이 실패로 돌아간 뒤 오닐과 1979년부터 연인이 됐다. 둘 사이에는 아들(26)이 있지만 포셋이 결혼에 동의하지 않아 1990년대 후반 한때 결별했다.

하지만 2001년 오닐이 백혈병에 걸리면서 재결합했고 오닐은 포셋의 간호로 백혈병을 이겨냈다. 이후 포셋이 2006년 항문암 진단을 받으면서 둘의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는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포셋은 결국 62세인 2009년 6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유언장에서 “워홀의 포셋 콜렉션을 모교인 텍사스대가 소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텍사스대는 포셋이 소장하고 있던 초상화를 확보한 데 이어 조사관을 고용해 또 다른 1점의 행방을 추적했지만 찾는 데 실패했다.

그러던 중 최근 오닐이 TV 리얼리티쇼에 출연해 말리부에 있는 자택을 공개했는데 침대 위에 포셋 초상화가 걸려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텍사스대는 즉각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오닐의 대변인은 “오닐이 워홀에게 포셋을 소개시켜 준 뒤 두 점의 초상화가 탄생했는데 하나는 포셋을, 다른 하나는 오닐을 위한 것이었다”며 1점의 소유권은 오닐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포셋 초상화 가치는 3000만 달러(약 318억 원)로 추산된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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