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권노갑 씨 한국외대 영문과 대학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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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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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을수록 배우는데 희열”

동교동계 좌장 격인 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81·사진)이 9월 한국외국어대 영문학과 대학원에 입학한다. 외대 일반 대학원 사상 최고령 입학생이다. 권 고문은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영문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논어’의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구절을 인용하면서 “배우고 익히는 것이 즐거움이다”라며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모르는 것을 배워나가는 데 대한 희열이 크다”고 말했다.

권 고문의 ‘영어 사랑’은 각별하다. 6·25전쟁 때는 유엔군 통역관으로 복무했고 1963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하기 전까지 고향인 목포여고에서 영어교사로 3년간 재직하기도 했다.

2007년 3월에는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동시통역 어학원에 등록해 6개월 동안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수업을 들었다. 영문학계의 원로인 이창배 동국대 영문과 명예교수에게 개인교습을 받으며 ‘낭만주의 영시’를 배우기도 했다. 2009년 2월에는 미국 하와이대로 1년 과정의 어학연수를 떠났지만 같은 해 9월 김 전 대통령 서거로 급히 귀국하면서 중도에 그만뒀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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