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현대家, 故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 앞두고 공동 추모행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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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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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현정은 회장 ‘앙금’ 풀까

다음 달 21일 고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를 앞두고 갈등을 빚어 왔던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 사이에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 정 명예회장의 생전 모습. 동아일보DB
다음 달 21일 고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를 앞두고 갈등을 빚어 왔던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 사이에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 정 명예회장의 생전 모습. 동아일보DB
다음 달 21일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0주기 행사가 범현대가 기업들의 공동 주최로 열린다.

행사를 총괄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은 고인의 발자취와 기업가 정신을 사진으로 담아낸 ‘아산 정주영 10주기 추모 사진전’을 다음 달 11∼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과 범현대가 기업의 주요 사업장에서 열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또 다음 달 14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하고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추모 음악회도 연다.

현재 공식적인 추모행사를 준비하는 곳은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백화점, 현대해상, 아산사회복지재단. 현대건설 인수전을 둘러싸고 현대차그룹과 사이가 틀어질 대로 틀어진 현대그룹은 현재까지 추모행사 준비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금껏 정 명예회장의 기일에 서울 종로구 청운동 고인의 자택에서 제사를 지내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범현대가의 주요 인사들은 다음 달 21일에도 다시 모일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참석해 그동안의 갈등을 풀게 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매각을 막아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대법원에 재항고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22일 밝히면서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은 극적으로 화해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현대그룹은 보도자료에서 “범현대가의 화합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현대그룹의 일관된 주장”이라며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책임 있고 진정성 있는 구체적 제안이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도 몇 시간 뒤 보도자료를 내 “현대그룹이 재항고 등 법적 분쟁을 중지하기로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며 “화합과 상생을 모색할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상호 신뢰 아래 지혜롭게 협의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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