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꽃보다 남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을 제작한 송병준 그룹에이트 대표가 24일 동아일보가 마련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현재의 방송 제작 현실 속에서 ‘드라마의 질적 향상’과 ‘이익 창출의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면 사전제작(마지막 회까지 모든 촬영을 마친 이후 방송을 시작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 인촌라운지에서 열린 마지막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강연자로 나선 송병준 그룹에이트 대표(50)는 “현재의 제작 시스템에서는 편집, 음향, 색 보정 등 드라마 질의 70, 80%를 차지하는 후반 작업에 공을 들일 수가 없다”며 “필요한 장면들을 모아서 찍는 등 효율적으로 제작비를 분배해 사용하기 힘들고 해외 판매를 위한 사전 마케팅에도 불리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꽃보다 남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궁’ 등을 제작했으며, 사전제작 드라마 ‘탐나는도다’로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사전제작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방송사는 외주제작의 활성화로 사실상 사전제작이 어렵거나 비효율적이고, 제작사는 사전제작 드라마라고 해서 지상파에서 편성을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물론 드라마 방영 중에도 계속 촬영하는 현재 시스템도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종합편성채널이 생기면 지금의 시스템에서 탈피해 방송사와 제작사가 상생할 수 있는 사전제작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드라마를 통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제작사가 저작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현재 지상파 3사와 계약을 할 때 특약 사항이라는 계약서가 첨부된다. 그리고 이 특약 사항의 1번이 ‘방송 이후 해당 드라마의 저작권은 방송사로 양도된다’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해외에서의 프로모션이나 화보집 출간 등 부가사업에 명확한 한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8번의 미디어리터러시 강의를 모두 들은 이정임 씨(49·여)는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는 분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질문하며 TV를 보면서는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들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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