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신입생보다 탁월한 졸업생 배출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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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천 서울대 총장 취임

“대학이 희망입니다.” 오연천 서울대 제25대 총장은 2일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말을 세 번이나 반복했다. 오 총장은 “이념적 혼돈과 계층 간 갈등 속에 국가적 통합의 구심력이 약해지고 세계는 전례 없는 격변기를 지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다시 뛰어오르게 할 희망은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오 총장은 “서울대가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함께 나누는 진지한 인간애를 얼마나 발휘했는지, 외국의 연구성과를 수입해 전달하기에 바쁘지는 않았는지, 혹은 학교의 명성에 안주하는 예비 기득권층을 양산한 것은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하는 데 연연할 것이 아니라 탁월한 졸업생을 배출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심성을 갖춘 바른 인재상을 제시했다. 또 “세계적 대학이 되기 위해 외부의 잣대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지적 주체성으로 아시아의 가치와 한국의 길이라는 새로운 담론을 세계에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수성, 선우중호 등 역대 서울대 총장, 이기수 고려대 총장, 김한중 연세대 총장,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 민주당 김희철 의원과 서울대 교수 및 교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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