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의 황제’ 故 이종욱 전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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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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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WHO 사무총장… 소아마비 완전퇴치 위해 싸워

“군인들은 전쟁을 하다 죽고, 의사는 환자를 돌보다 죽기도 합니다. 환자를 위해 자기 몸을 기꺼이 희생하는 사람이 진짜 의사입니다. 명예 때문이 아니라 정말 자기가 하고 싶어서 의사의 길을 선택한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백신의 황제’로 불린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사진)이 생전에 남긴 말이다. 그의 어록과 생애를 엮어 어린이와 청소년용으로 쉽게 풀어쓴 전기가 나왔다.

샘터사는 2006년 5월 22일 WHO 정기총회 도중 과로로 숨진 이 전 총장 4주기를 앞두고 ‘세계의 보건 대통령 이종욱’(박현숙·1만3000원)을 20일 발간했다.

전기에는 이 전 총장의 어린 시절, 학창시절, 사무총장 재직 당시의 일화가 실려 있다. 서울대 의대 재학 시절 한센인을 돌본 이야기는 이 전 총장의 누나에게 듣고 재구성했다. 그는 한센인을 돕다가 부인 가부라키 레이코 씨를 만났다.

그는 WHO 본부 예방백신국장으로 일하던 1994년 4월 ‘소아마비 완전퇴치’를 선언한 뒤 1년 만에 유병률을 인구 1만 명당 1명 이하로 떨어뜨렸다. 그때부터 ‘백신의 황제’라는 별칭이 생겼다. 샘터사는 인세 1%를 가부라키 씨가 몸담고 있는 페루 빈민 봉사 단체인 수시엔살루(SES)에 기부하기로 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싱가포르 자선단체 AfA, 이종욱 공공보건기념상▼

세계보건기구(WHO)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총재 한광수)이 공동 주관하는 ‘이종욱 공공보건기념상’의 제2회 수상자로 싱가포르 자선단체인 ‘액션 포 에이즈 싱가포르(AfA·Action for AIDS Singapore)’가 뽑혔다. WHO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20일 제63차 세계보건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이종욱 공공보건기념상’은 한국인 최초의 국제기구 수장으로서 세계 공중보건 증진에 헌신한 고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8년 5월 제정한 상이다. 에이즈 예방과 치료, 전염성 질병 연구와 통제, 열대 질환의 통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개인과 단체에 수여한다. 상금은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다.

제1회 수상자는 그루지야의 전염병·에이즈 및 임상면역연구센터(IDACIRC)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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