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 가족 10명, 52년 9개월간 현역 복무

  • 입력 2009년 6월 19일 02시 56분


백동림 씨 가문 ‘병역이행 명문가’ 大賞

병무청은 18일 올해 최고의 병역이행 명문 집안으로 백동림 씨(73·서울 송파구) 가문을 선정해 발표했다.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백 씨 가문은 3대에 걸쳐 가족 10명이 총 52년 9개월 동안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고 국가유공자도 2명을 배출했다.

백 씨는 육사 15기로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이 발생하자 합동수사본부 수사1국장으로 발탁돼 시해 사건 수사를 총지휘했다. 또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공을 세워 화랑무공훈장과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다. 대령으로 예편한 그는 베트남전쟁 참전으로 인한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백 씨의 부친인 백린선 씨는 6·25전쟁 당시 연대장으로 참전해 평양 탈환 등 많은 전투에서 공을 세워 전역 후 을지무공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1·4후퇴 때 서울에 남았던 가족들은 군인 가족이라는 이유로 북한군과 중공군에 집과 전 재산을 빼앗기는 고통을 겪기도 했다.

백 씨의 두 아들도 각각 학군장교 23기와 병장으로 복무했다. 차남은 시력이 나빠 현역복무를 면할 수 있었지만 현역 입영을 자원했다. 백 씨의 두 동생도 각각 군의관과 학군장교로 군 생활을 했고, 조카들도 장교와 병사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이 밖에 금상(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김성도 씨(부산 해운대구) 가문은 김 씨 부친이 육군 일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했고 아들 3명과 손자 4명도 모두 현역으로 복무했다. 또 임기희 씨(경기 수원시) 가문도 임 씨 부친이 육군 하사로 6·25전쟁에 참전했고 아들 4명, 손자 4명이 모두 현역으로 복무한 공로로 금상을 수상한다.

병무청은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올해 병역 이행 명문가로 선정된 147개 가문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한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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