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출근’ 대만 총통 부인, “회사측 불편해해” 사표

  • 입력 2008년 5월 24일 03시 01분


저우메이칭 여사가 마잉주 총통 당선 직후 청바지 차림으로 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때의 모습. AFP 연합뉴스
저우메이칭 여사가 마잉주 총통 당선 직후 청바지 차림으로 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때의 모습. AFP 연합뉴스
마잉주(馬英九) 신임 대만 총통의 부인 저우메이칭(周美靑·56) 여사가 결국 직장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롄허(聯合)보 등 대만 언론이 23일 일제히 보도했다.

마 총통은 22일 대만 중궈(中國)시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총통으로 취임한 20일 이전에 아내가 이미 자오펑(兆豊)은행에 퇴직을 신청했다”며 “현재 회사 측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마 총통은 그동안 저우 여사가 회사를 계속 다니겠다고 밝힌 데 대해 세간에서 여론이 분분했던 점을 의식한 듯 “직장에 계속 있으면 오히려 회사 측이 불편해할 수 있고 퇴직하더라도 더 많은 공익활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내가 마음을 굳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은행 측은 “이사회에서 아직 저우 여사의 퇴직안을 논의하지 않았다”며 “저우 여사의 능력이 필요한 만큼 퇴직 신청을 반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우 여사는 23일 퇴직 신청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탓인지 평소와 같이 총통부를 나와 청바지 차림으로 근무지에 정상 출근했다. 저우 여사는 현재 자오펑은행의 법무처장이다.

한편 마 총통 친인척들도 마 총통의 직무 수행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며 줄줄이 사표를 냈다.

마 총통의 누나인 마이난(馬以南·67) 씨는 마 총통 취임 직전 중국 화학제약회사의 부사장직을 사퇴했고 저우 여사의 오빠인 저우웨이치(周偉奇·61) 씨도 롄화(聯華)연합석유회사 사장에서 물러났다.

마이난 씨는 친구들에게 마 총통의 직무 수행에 지장이 없는 직장을 알선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중국의 반관영 통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23일 보도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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