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기 정구대회]군산대, 3년 만에 정상 복귀

  • 입력 2008년 5월 8일 03시 00분


군산대를 승리로 이끈 박희영이 7일 예선에서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문경=김재명 기자
군산대를 승리로 이끈 박희영이 7일 예선에서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문경=김재명 기자
동아일보기 정구대회 여자대학부 결승서 경북대 꺾어

15개 면의 코트에서는 하루 종일 선수들의 뜨거운 함성이 넘쳐흘렀다. 경쾌한 흰 공의 타구음은 5월의 푸른 하늘만큼이나 싱그러웠다.

국내 단일 스포츠 대회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제86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의 첫날 경기가 7일 경북 문경시민정구장에서 열렸다.

군산대는 여자 대학부 결승에서 경북대를 3-2로 누르고 2005년 이후 3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단식과 복식에서 2승을 따낸 3학년 박희영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상대 네트 앞에 짧게 떨어지는 절묘한 백핸드 쇼트로 번번이 포인트를 잡아낸 박희영은 “2006년 입학 후 동아일보 대회에서 준우승만 두 번 했는데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평소 수업을 다 받고 저녁 때만 운동을 해온 군산대 선수들은 이 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2주 동안 공무에 따른 결석인 공결 처리를 하며 공을 들인 끝에 우승 목표를 이뤘다.

여자 일반부에서 5연패를 노리는 최강 농협은 혼자 2승을 올린 유망주 김애경을 앞세워 일본의 강호 선라이프를 3-0으로 완파하고 첫 승을 거뒀다. 최근 5년 연속 준우승의 불운에 시달린 안성시청은 사하구청과 대구은행을 연파하고 4강전에 선착했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7일 전적

△남자 일반부 예선 A블록

음성군청 3-0 충남체육회

△남자 일반부 예선 B블록

문경시청 3-0 전북체육회

△여자 일반부 예선 A블록

농협 3-0 일본 선라이프

일본 선라이프 3-0 하나은행

△여자 일반부 예선 B블록

안성시청 3-2 사하구청

대구은행 3-1 옥천군청

△여자 대학부 결승

군산대 3-2 경북대

▼광산도시서 정구도시로… 문경의 변신▼

제86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열린 7일 경북 문경시민정구장에는 중년의 아저씨와 아주머니 10여 명이 초등부 심판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문경시 정구 동호인들로 대회 자원봉사자로 나선 것.

인구가 7만8000여 명에 불과한 문경시에만 생활체육으로 정구를 즐기는 동호인이 4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인구 140만 명이 넘는 광주의 정구 동호인이 100명 남짓인 걸 감안하면 그 열기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문경시는 ‘정구의 메카’로 불린다. 1980년대 중반까지 인구 25만 명의 광산도시로 활기를 띠었던 문경시는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폐광이 늘며 인구 유출이 심했다. 시의 위상이 떨어지면서 문경시는 정구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았으며 1994년 시청 정구팀을 창단했다. 2년 전 실내 정구장 개장에 이어 지난해에는 최고 권위를 지닌 이번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3년 장기 계약을 했다. 매년 10개 이상의 정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문경시는 대회기간 1주일 동안 출전선수단이 숙식비 등으로 5억 원 이상을 쓰고 있어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10월에는 문경시 최초의 국제 대회로 아시아정구선수권을 개최한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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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김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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