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야, 천국서 웃으며 드럼치고 있겠지”

  • 입력 2008년 2월 1일 02시 42분


‘산울림’ 형제들이 지난해 6월 서울에서 열린 산울림 30주년 기념 콘서트 제작발표회에서 자리를 같이했다. 왼쪽부터 김창훈, 창완, 창익 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산울림’ 형제들이 지난해 6월 서울에서 열린 산울림 30주년 기념 콘서트 제작발표회에서 자리를 같이했다. 왼쪽부터 김창훈, 창완, 창익 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산울림’ 김창완 씨, 故 김창익 씨에게 눈물의 편지

삼형제로 구성된 밴드 ‘산울림’의 김창완(54) 씨가 고인이 된 막내 동생이자 드러머인 창익 씨에 대한 애끊는 심경을 드러낸 글을 공개했다. 창익 씨는 1983년 ‘산울림’ 활동을 중단한 뒤 캐나다 밴쿠버로 이민해 식품유통사업을 했으며 지난달 29일 경사진 눈길에서 지게차를 몰다가 차가 미끄러지면서 사고를 당했다.

▶본보 1월 31일자 A28면 참조

▶ [부고]‘산울림’ 막내 김창익 씨 캐나다 밴쿠버서 사망

김창완 씨는 장례식에 참석하러 간 캐나다에서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는 이 글을 썼으며, 함께 갔던 매니저가 국내 측근에게 e메일로 보냈다. 김 씨는 ‘내 동생 창익아’를 부르며 시작한 글에서 “크나큰 상실은 그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나 일깨워 준다”며 “평소에 사람 좋아하던 고인의 향기가 크나큰 슬픔 속에서도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 준다”고 썼다.

김 씨는 또 “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웃는 드러머 김창익을 사랑한 모든 분을 위로해야 하는 일이 남았다”며 “살아 있는 모든 것이 행복하도록 사랑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31일 밴쿠버 밸리뷰 공원묘지에서 치러졌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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