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동력은 젊은이 열정과 패기로 무장해야”

  • 입력 2007년 6월 22일 02시 58분


코멘트
“우리 젊은이들의 열정과 패기가 바로 새로운 성장 동력입니다.”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승은호(65·사진) 코린도그룹 회장은 최근의 한국 경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젊은이에 대한 이야기로 답했다.

그는 “샌드위치론 등 한국 경제의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성장 동력이 없다는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젊은이들의 열정과 패기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1969년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시작한 승 회장은 코린도그룹을 연매출 8억9000만 달러, 인도네시아 재계 15위 그룹으로 키워 낸 주인공.

가장 성공한 한상(韓商)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가 내놓은 한국 경제의 해법은 바로 ‘젊은 피’였다.

“지금 외국에서 뛰는 성공한 한상은 ‘열정’과 ‘오기’만으로 도전한 사람들인데 요즘 젊은이들은 그런 면이 없어서 너무 아쉬워요.”

그가 운영하는 코린도그룹에서 몇 년 전 30여 명의 한국 대학생을 채용한 뒤 현장을 익히라는 뜻에서 벌목 현장에 배치했지만 2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다 그만뒀다는 것.

그는 대학생들이 고시나 공무원시험에 매달린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게 어디 대학생들만의 문제일까.

“대학생들이 안정 지향적으로 변한 것은 사회의 책임이 크죠. 사회·경제적으로 불안정하니 젊은이들도 어쩔 수 없겠지요.”

인터뷰 초반, 그는 “한참 나라가 시끄러운데 나까지 말할 필요 있느냐”고 말했지만 불안정한 한국의 상황에 대한 쓴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이번 방문길에 현대자동차 임원들을 만났다는 그는 노조의 파업 소식에 대해 임원들에게 “좀 말려 보라”고 말했지만 임원들도 난감해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현장 노동자들도 반대하는 파업을 왜 하겠다는 것인지….”

그는 “지금 잘되는 것은 주가밖에 없는데 주가가 올랐다고 국민의 삶이 나아졌느냐”고 반문한 뒤 “정부는 주가가 올랐다고 자랑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씀씀이도 그만큼 좋아졌는지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