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백혈병 완치 어린이 41명 축하 잔치

  • 입력 2005년 12월 19일 03시 02분


17일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 강당에서 치료종결 축하행사에 참석해 완치 기념 메달을 받은 한 어린이가 의료진을 향해 “사랑한다”며 하트 모양을 그리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고양=이동영 기자
17일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 강당에서 치료종결 축하행사에 참석해 완치 기념 메달을 받은 한 어린이가 의료진을 향해 “사랑한다”며 하트 모양을 그리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고양=이동영 기자
“친구들이 하늘나라로 떠날 때 정말 무서웠습니다. 너무 아파 치료를 포기하고 싶었지만 의사 선생님과 엄마에게 미안해 참고 치료를 받았습니다.”

백혈병 치료를 마친 이지헌(12) 양은 17일 오전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 강당에서 열린 ‘소아암 백혈병 치료 종결 어린이 축하잔치’에 참석해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이 양을 비롯해 이 병원에서 1∼3년의 투병생활 끝에 항암치료를 끝낸 어린이 41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는 병원 측의 축하인사와 치료 종결 어린이들에게 상장과 메달을 건네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병원 소아종양클리닉 박병규 과장에게서 상장과 메달을 받은 어린이들은 환한 표정으로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싱크마스터 팀원들이 동물 분장을 하고 나와 어린이들과 놀아 주었고 연예인들의 개그마술 공연이 이어져 치료에 지쳤던 어린이와 부모들을 축하했다.

치료 종결은 일단 항암치료가 끝났음을 의미하지만 소아암은 재발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박 과장은 “힘든 과정을 잘 견뎌 좋은 결과를 얻은 어린이가 더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한 이 병원 소아암 환자의 부모 모임인 ‘참사랑’ 송현순(40·여) 회장은 “소아암은 치료 과정이 길고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큰 고통이라 국가적인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고양=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