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종환 ‘부부의 날’ 홍보대사

  • 입력 2004년 5월 5일 19시 09분


21일은 올해 처음 제정된 ‘부부의 날’. 이날을 앞두고 가수 김종환(38)이 ‘부부의 날’ 공식 홍보대사가 됐다.

부부의 날은 가정의 달인 5월에 ‘둘이 하나 된다’는 의미에서 21일로 정해졌다. 기독교계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 ‘부부의 날 위원회’에서 낸 국가기념일 제정에 관한 청원이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16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공원 야외무대에서는 ‘2004 서울 부부축제’가 열린다.

그는 공식 홍보대사가 되기 이전부터 가정을 갈고 닦는다는 뜻으로 ‘가수(家修)하는 가수’를 자처해 왔다. ‘사랑을 위하여’ ‘백년의 약속’ ‘가족을 위한 노래’ 등 꾸준히 부부애와 가족애에 관한 노래들을 발표해 왔다.

이 같은 활동을 지켜본 ‘부부의 날 위원회’ 사무총장 권재도 목사가 올해 초 홍보대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그는 흔쾌히 수락했다. 그는 ‘둘이 하나 되어’라는 제목의 ‘부부의 날’ 노래도 만들었고 내년 중 이를 음반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이혼율이 높아만 가는 현실에서 ‘부부의 날’이 제정된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생각해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살려는 부부들을 보면 남의 얘기 같지 않아서 가수로서 노래만 하고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은 버리려고 합니다.”

그 역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무명 시절부터 15년간 동고동락한 부인과 2000년에야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같은 해 그는 형편이 어려운 부부 13쌍을 위해 무료 결혼식을 올려주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미국과 캐나다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내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기러기 엄마, 아빠들을 보고 다시 한번 부부의 의미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그는 ‘부부의 날’에 부부끼리 편지를 주고받자는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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