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화제의 당선자]중진들 누른 심규철후보

  • 입력 2000년 4월 14일 04시 38분


충북의 보은-옥천-영동 선거구에서는 무명의 변호사인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42)후보가 처음 출마해 각각 3선 의원인 민주당 이용희(李龍熙·68) 자민련 박준병(朴俊炳·66)후보, 그리고 현역의원인 무소속 어준선(魚浚善·62)후보를 누르고 당선해 화제.

영동 출신으로 특별한 ‘하자’가 없는 심당선자는 ‘낙선운동풍’‘소지역주의풍’에도 적지 않은 반사이익을 얻은 것.

당선이 유력했던 이, 박후보의 경우 각각 총선연대의 낙천낙선 대상자로 ‘흠집’이 났고 고향이 옥천으로 같아 표까지 나눴기 때문. 심당선자가 중진들은 물론 현역의원까지 제친 것은 꾸준한 바닥표 다지기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80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그가 93년부터 옥천과 영동에서 벌인 무료 법률상담건수는 무려 3200여건. 그에게 물으면 현재 어떤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어 ‘114’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한번 안 사람과는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 그는 “낡은 정치를 마감시키라는 유권자들의 당부라고 생각한다”며 “개혁정치를 펴는 한편 복지농촌 건설과 균형있는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인 이기영(李起榮·37)씨와의 사이에 2남.

<영동=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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