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府 1064명 재산변동 공개]공직자 129명 1억이상 늘어

  • 입력 2000년 2월 28일 19시 51분


지난해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헌법재판소 등의 고위공직자 10명 중 7명은 재산이 늘어났으며 10명 가운데 1명꼴로 재산이 1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대법원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와 헌법재판소가 28일 관보와 공보를 통해 공개한 입법부와 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상 법관, 헌법재판관, 행정부 1급 이상 공직자 등 1064명의 지난해 재산변동 및 등록내용을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이들 공직자 가운데 재산이 늘어난 사람은 △입법부 177명(54.1%) △사법부와 헌법재판소 98명(76.6%) △행정부 444명(73%) 등 모두 719명이었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지난해 본인이나 배우자, 자녀 등의 명의로 주식에 투자해 재산을 크게 불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1억원 이상 늘어난 공직자는 △입법부 44명(13.5%) △사법부와 헌법재판소 13명(10.2%) △행정부 72명(11.8%) 등 모두 129명(12%)이었다.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의 경우 보유중인 현대중공업 주식의 상장으로 무려 1982억여원의 재산이 늘어나 전체 재산증가 1위를 기록했다.

▼입법부▼

재산이 증가한 의원은 177명, 감소한 의원은 110명, 변동이 없는 의원은 9명으로 집계됐다.

지대섭(池大燮)전의원은 241억7000만원이 증가했으며 한나라당 심정구(沈晶求)의원은 29억9000만원,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의원은 24억5000만원 증가했다고 각각 신고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의원의 경우 동일고무벨트 주가 하락 등으로 75억여원의 재산이 감소해 입법부 공직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이 줄었다.

▼사법부▼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112명과 일반직 2명 등 재산공개 대상자 114명 중 88명의 재산이 늘어났다. 최종영(崔鍾泳)대법원장은 본인과 배우자, 장남의 은행예금이 늘어나면서 8255만원이 증가했다고 신고했으며 김용준(金容俊)헌재소장도 5413만원 늘어났다.

▼행정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1급 이상 공직자의 경우 대상자 609명 중 444명의 재산이 늘었고 1억원 이상 증가한 공직자는 김대통령과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를 비롯해 △외교통상부 교육부 각 7명 △해양수산부 6명 △국방부 4명 △대통령비서실 기획예산처 농림부 각 3명 등 모두 72명이었다.

김대통령은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의 재산을 합쳐 2억1770만원이 증가한 11억3656만원, 박총리는 1억8562만원이 늘어난 35억5175만원을 신고했다.

특히 재산증가 상위 20위 가운데 13명은 오국환(吳國煥)한국토지공사부사장(9억6772만원) 유동수한국관광공사경영본부장(7억2750만원) 황두연(黃斗淵)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6억552만원)등 정부산하 공기업 임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찬·이진영·신석호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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