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이민화사장 '富 사회환원'…청소년-NGO지원

  • 입력 2000년 1월 6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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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신화를 이룬 벤처기업들이 부(富)를 사회로 본격 환원하고 나섰다. 재단을 설립, 어려운 환경의 유능한 인재를 지원하거나 사회단체와 결연해서 시민사회 형성의 기초를 쌓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박현주사장은 6일 사재 100억원을 출연, 공익재단인 가칭 ‘박현주재단’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박사장은 “이 재단을 통해 새 천년 한국사회를 이끌 젊은이를 중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원대상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짊어질 젊은 인재 △유망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벤처창업자 △결식아동 등 소외계층 등이다.

박사장은 이달 중 1차로 50억원을 출연하고 내년 초 50억원을 추가 출연한다.

기금운용은 미래에셋이 맡고 사회 각 분야 인사 10명으로 집행위원회를 만들어 지원자를 선발할 방침.

재단 출연재원은 박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이 다음커뮤니케이션 주식에 투자해 번 1000억원의 시세차익에서 조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기업협회 이민화(메디슨 대표)회장은 이날 “협회 900여개 회원사 가운데 희망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비정부단체(NGO)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 결연사업은 회원사가 출연한 기금으로 운영되며 기업과 NGO 단체가 개별적인 자매결연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NGO 지원금액은 연간 4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협회는 28일 이사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NGO 결연사업을 확정지을 계획.

현재 이미 터보테크 한글과컴퓨터 휴맥스 다음커뮤니케이션 한아시스템 핸디소프트 등 40여개 벤처기업이 동참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 때 벤처기업을 만들어 거부(巨富) 대열에 오른 비트컴퓨터 조현정사장도 20억원을 출연, ‘조현정학술장학재단’을 설립한다고 6일 밝혔다.

지원대상은 생활여건이 어려우면서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고의 고등학생. 조사장은 올해 고교 2,3학년 각각 20명씩 40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앞으로 매년 20명을 추가 선발할 계획이다. 지원기간은 이들이 대학 2학년이 될 때까지.

조사장이 재단을 설립하는 것은 자신이 중학교를 중퇴한 뒤 가전제품 수리를 하는 등 어려운 생활을 경험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묵·정경준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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